미역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 설계를 해야 하는 단계가 필요했다. 우리는 설계 전에 여러 가지 자료들을 서칭 했다. 신랑은 아예 며칠을 모눈종이에 그림을 그려댔고, 3D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보기도 했고, 우리는 그걸로 서로 의견을 나누다가 2번 정도 개싸움도 했다. (왈왈와르르르르르르르... 으르르르르르르르.... 컹커어커어컹컹컹!!) 어쨌던 이래저래 그린 것을 들고 설계사무소 소장님(나이 지긋)을 만나서 이런저런 집을 짓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하였다. 그런데 일주일 뒤, 가도면이 완성되어서 받아 보았는데 약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구조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수정사항을 몇 가지 취합하여 전달한 후, 다시 1주일 뒤에 샘플 3장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도면만 보는 게 아니라 ..
원하는 동네에, 원하던 아파트 매물을 보던 중 바로 길 건너에 몇 개월 뒤에 입주 시작하는 아파트도 핫하길래 시세를 대충 살펴 보았다. 양산 집을 팔면 고대로 들어갈 수 있는 각이었는데, 왜인지 크게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음. 그렇게 어영부영 코로나가 오고, 그 와중에 양산집은 운좋게 원하던 금액에 매매가 되었다. 역시 집값이 내리네 어쩌네 해도 좋은 위치, 좋은 층수는 언제나 인기가 있는 것이다. (신랑을 쪼아서 양산집을 샀던 과거의 나 칭찬해!!!!!!!!!) 그래서 본격적으로 집을 알아보려 하니 2~3개월 사이에 내가 봐둔 집들이 다들... 3, 4천씩 오른 상태였다. 그런데 또 그 가격에 또 층간 소음을 당하며 살자니 살짝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정말 빈말로 '이 돈이면 그냥 집을 짓겠다!' 라고 했는..
제주도 가기 전에 살던 곳은 윗층에 어르신 두 분만 살아서 그런지 새벽 6시 핸드폰 기상알람 이외는 일체의 생활소음이 없었고 그렇게 2년을 살다가 제주에서 독채 1년... 다시 양산으로 돌아왔을 때 새로 장만한 아파트 윗층에 초딩 1명, 유아1명이 서식하고 있었기에 전에 없던 층간 소음으로 아주 조금 괴로운 감정이 들었다. 인터폰도 하고, 메모도 써붙였는데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괴로운 것은 어쩔 수 없었고 6개월 정도 살면서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을 무렵, 신랑이 급작스러운 승진시험 합격 - 급작스러운 근무지 이동 필요 - 충동적으로 진주로 근무지 이동 신청 - 경상남도의 허락. 그렇게 해서 또 1년도 채 살지 못하고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혼하고 '서울 -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