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우리가 집 짓는 곳은 신도시 내 택지라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초등학교 끼고 있음) 그런데 다들 집이 크고 으리으리한 경우가 많다. 아마도 우리집은 작고 귀여운 축에 속할 것이다. (실제로 다들 거의 마당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짓는 경우가 많았...) 나이대도 젊은데 어쩜 저렇게 큰 집을 짓는 걸까... 나 빼고 다들 부자인 거 같다. 어제는 어린이 학교가는 날이라 학교 보내고 공사장 쓰레기 치우고 떨어진 못과 쇳조각을 주웠다. 3시간이 천년처럼 길었다. 자리에 눕고 싶어서 보온 스티로폼을 깔고 누울까 싶을 정도? 썩은 표정으로 자석을 들고 마당에서 못줍는 내 모습을 보고 주변 공사장 아조씨들이 ‘저 아줌마는 저러고 돈 받아 가나?’ 싶었을 듯...어떤 아조씨는 길에 서서 한참 구경도 함.....
엊그제 2층까지 공구리 치기를 마쳤다. 공구리.. 콘크리트... 콘크리트 타설 전까지 몇 차례 창문 위치와 크기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수정했다. 창문을 키웠다 줄였다 해서 신랑이 나를 징글징글해 했는데... 웃긴게 결국 픽스된 크기는 맨 처음 정한 그 크기 ㅋㅋㅋㅋㅋ (신랑 미안) 신랑은 아침 퇴근 후 꼭 현장에 가서 쓰레기를 줍거나 일을 거들고 오고 있고 난.. 어린이와 의령 별장(옴마꺼)에 와 있은지 1개월... 사실 현장엔 3번인가 애 학교갈 때 잠시 가서 본 거 말고는 없다. 아직은 틀을 만드는 중이라 뭔가 의사결정할 일이 크게 없으나 이제 다음 주부터는 창문, 문, 외벽, 욕실 관련 사항을 정해야 한다고 하니, 다음 주부터 또 신랑와 잦은 개싸움이 예상된다. (취향 격돌...)
땅 계약하고, 설계서가 나와서야 시청에 우리가 집을 짓겠다고 신청했는데 허가가 떨어지자 마자 시청에 가서 채권을 사서 되파는 것을 제일 먼저 했다. 10만원이었나, 하여튼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 들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음. (뭔가 큰 뜻이 있겠거니) 그리고 두 번째로 수도 신청을 하였는데, 하고 나니 얼마 뒤에 우리땅으로 수도를 놓아주겠다고 85만원인가를 납부하라는 고지서를 받았다. 그리고 전기도 신청하고... 여차저차... 이래서 아파트가 편하구나! 하지만 나는 세금은 내야 하는 이유가 있기에 걷어 간다고 생각하는 주의인지라 큰 거부감 없이 내기는 했는데, 앞으로 내야 할 것이 몇 차례 더 있다고 해서 약간 쫄았다. 하지만, 세금이 부담스러우면 집도 사지 말고, 큰 돈도 벌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