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심즈_Jinju Edition (8)
미역
어제(그러니까 몇 시간 전) 새집 입성. 10월 초나 중반에 입주할 거라고 계산하고 겨울 옷을 꽁꽁 싸매둔 우리는 다행히 한파가 오기 전에 입주할 수 있었다. 줄눈, 입주청소가 끝나자 마자 입주하였는데, 신랑이 같은 팀 총각 둘을 데려 와서 수월하게 창원, 의령, 진주 시댁에 나눠둔 짐을 후다닥 옮길 수 있었다. 사실 아직 마당은 어수선 그 자체... 신도시 내 주택은 담장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뭐라더라... 1.2m 이하의 나무를 심되 또 마당 내부가 보여야 하고 어쩌고 (아무튼 담장 올리지 말란 거)... 그래서 꼭 담장을 하려면 준공검사 이후에 1.2m가 넘지 않는 선에서 폐쇄되지 않도록 담장을 하는데... 준공검사 이전에 하지 않는 이유는, 검사에 부적합 판정 받으면 담을 없애야 할 수도 있..
추석 전까지 창호를 결정하느라 바빴다. 시스템 창호를 하기로 하고 알아보니 국내 브랜드는 엘지밖에 없었고 대부분 독일 등 유럽에서 들어온 브랜드였다. 여기 저기 견적을 냈는데 그때마다 신랑은 집 전체 창호 크기와 모양, 문열리는 방향을 정리해서 표로 보냈더니 대부분 사장님들이 ‘보통 꼼꼼한 것이 아니다’ 라며 혀를 내두름. 애니웨이, 결국 시스템 창호는 너무 무거워서 울집 어린이가 절대 열 수 없는 정도였고 생각만큼 내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심지어 예산의 2배 가량이라 포기함. 비싸도 할까 했는데 모델하우스에서 문짝을 열어보는 순간 ‘아! 아닌 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밀성이 좋다는데 혹시나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문을 열지 못한다면... 이래서 무자식이 상팔자인 것....(?) 예전에 살던 아..
우리가 집 짓는 곳은 신도시 내 택지라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초등학교 끼고 있음) 그런데 다들 집이 크고 으리으리한 경우가 많다. 아마도 우리집은 작고 귀여운 축에 속할 것이다. (실제로 다들 거의 마당이 없다시피 할 정도로 짓는 경우가 많았...) 나이대도 젊은데 어쩜 저렇게 큰 집을 짓는 걸까... 나 빼고 다들 부자인 거 같다. 어제는 어린이 학교가는 날이라 학교 보내고 공사장 쓰레기 치우고 떨어진 못과 쇳조각을 주웠다. 3시간이 천년처럼 길었다. 자리에 눕고 싶어서 보온 스티로폼을 깔고 누울까 싶을 정도? 썩은 표정으로 자석을 들고 마당에서 못줍는 내 모습을 보고 주변 공사장 아조씨들이 ‘저 아줌마는 저러고 돈 받아 가나?’ 싶었을 듯...어떤 아조씨는 길에 서서 한참 구경도 함.....
엊그제 2층까지 공구리 치기를 마쳤다. 공구리.. 콘크리트... 콘크리트 타설 전까지 몇 차례 창문 위치와 크기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수정했다. 창문을 키웠다 줄였다 해서 신랑이 나를 징글징글해 했는데... 웃긴게 결국 픽스된 크기는 맨 처음 정한 그 크기 ㅋㅋㅋㅋㅋ (신랑 미안) 신랑은 아침 퇴근 후 꼭 현장에 가서 쓰레기를 줍거나 일을 거들고 오고 있고 난.. 어린이와 의령 별장(옴마꺼)에 와 있은지 1개월... 사실 현장엔 3번인가 애 학교갈 때 잠시 가서 본 거 말고는 없다. 아직은 틀을 만드는 중이라 뭔가 의사결정할 일이 크게 없으나 이제 다음 주부터는 창문, 문, 외벽, 욕실 관련 사항을 정해야 한다고 하니, 다음 주부터 또 신랑와 잦은 개싸움이 예상된다. (취향 격돌...)
땅 계약하고, 설계서가 나와서야 시청에 우리가 집을 짓겠다고 신청했는데 허가가 떨어지자 마자 시청에 가서 채권을 사서 되파는 것을 제일 먼저 했다. 10만원이었나, 하여튼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 들었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수가 없었음. (뭔가 큰 뜻이 있겠거니) 그리고 두 번째로 수도 신청을 하였는데, 하고 나니 얼마 뒤에 우리땅으로 수도를 놓아주겠다고 85만원인가를 납부하라는 고지서를 받았다. 그리고 전기도 신청하고... 여차저차... 이래서 아파트가 편하구나! 하지만 나는 세금은 내야 하는 이유가 있기에 걷어 간다고 생각하는 주의인지라 큰 거부감 없이 내기는 했는데, 앞으로 내야 할 것이 몇 차례 더 있다고 해서 약간 쫄았다. 하지만, 세금이 부담스러우면 집도 사지 말고, 큰 돈도 벌지 말..
집을 어떻게 지을 것인지 설계를 해야 하는 단계가 필요했다. 우리는 설계 전에 여러 가지 자료들을 서칭 했다. 신랑은 아예 며칠을 모눈종이에 그림을 그려댔고, 3D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보기도 했고, 우리는 그걸로 서로 의견을 나누다가 2번 정도 개싸움도 했다. (왈왈와르르르르르르르... 으르르르르르르르.... 컹커어커어컹컹컹!!) 어쨌던 이래저래 그린 것을 들고 설계사무소 소장님(나이 지긋)을 만나서 이런저런 집을 짓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하였다. 그런데 일주일 뒤, 가도면이 완성되어서 받아 보았는데 약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구조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랄까... 그래서 수정사항을 몇 가지 취합하여 전달한 후, 다시 1주일 뒤에 샘플 3장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도면만 보는 게 아니라 ..
원하는 동네에, 원하던 아파트 매물을 보던 중 바로 길 건너에 몇 개월 뒤에 입주 시작하는 아파트도 핫하길래 시세를 대충 살펴 보았다. 양산 집을 팔면 고대로 들어갈 수 있는 각이었는데, 왜인지 크게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음. 그렇게 어영부영 코로나가 오고, 그 와중에 양산집은 운좋게 원하던 금액에 매매가 되었다. 역시 집값이 내리네 어쩌네 해도 좋은 위치, 좋은 층수는 언제나 인기가 있는 것이다. (신랑을 쪼아서 양산집을 샀던 과거의 나 칭찬해!!!!!!!!!) 그래서 본격적으로 집을 알아보려 하니 2~3개월 사이에 내가 봐둔 집들이 다들... 3, 4천씩 오른 상태였다. 그런데 또 그 가격에 또 층간 소음을 당하며 살자니 살짝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정말 빈말로 '이 돈이면 그냥 집을 짓겠다!' 라고 했는..
제주도 가기 전에 살던 곳은 윗층에 어르신 두 분만 살아서 그런지 새벽 6시 핸드폰 기상알람 이외는 일체의 생활소음이 없었고 그렇게 2년을 살다가 제주에서 독채 1년... 다시 양산으로 돌아왔을 때 새로 장만한 아파트 윗층에 초딩 1명, 유아1명이 서식하고 있었기에 전에 없던 층간 소음으로 아주 조금 괴로운 감정이 들었다. 인터폰도 하고, 메모도 써붙였는데 최대한 조심한다고 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괴로운 것은 어쩔 수 없었고 6개월 정도 살면서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을 무렵, 신랑이 급작스러운 승진시험 합격 - 급작스러운 근무지 이동 필요 - 충동적으로 진주로 근무지 이동 신청 - 경상남도의 허락. 그렇게 해서 또 1년도 채 살지 못하고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혼하고 '서울 -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