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어제(그러니까 몇 시간 전) 새집 입성. 10월 초나 중반에 입주할 거라고 계산하고 겨울 옷을 꽁꽁 싸매둔 우리는 다행히 한파가 오기 전에 입주할 수 있었다. 줄눈, 입주청소가 끝나자 마자 입주하였는데, 신랑이 같은 팀 총각 둘을 데려 와서 수월하게 창원, 의령, 진주 시댁에 나눠둔 짐을 후다닥 옮길 수 있었다. 사실 아직 마당은 어수선 그 자체... 신도시 내 주택은 담장을 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뭐라더라... 1.2m 이하의 나무를 심되 또 마당 내부가 보여야 하고 어쩌고 (아무튼 담장 올리지 말란 거)... 그래서 꼭 담장을 하려면 준공검사 이후에 1.2m가 넘지 않는 선에서 폐쇄되지 않도록 담장을 하는데... 준공검사 이전에 하지 않는 이유는, 검사에 부적합 판정 받으면 담을 없애야 할 수도 있..
어제는 어린이의 생일이었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아팠던 날. 어린이 생일 전후로 약간 우울감이 있는 편이다. 죽어서도 버릴 수 없는 업보가 생긴 느낌? 물론 아이가 태어났다는 그 자체는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100% 행복한 느낌만은 아니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충격적인 출산의 고통!! 수술실에서 순식간에 잠든 기억 산모님, 눈 떠보세요! 아기 보세요! 그리고 배짼 거 마취 풀려서 밤새 앓은 기억... 나는 아파 뒤지겠는데 나 빼고 다들 축제의 분위기 ㅋㅋㅋㅋ 그래도 그 다음날 어린이를 뱃속에서 꺼내 처음 안아보던 그 감동이 너무나 선명함. 내가 좋아서 낳았으니 잘 키워야 하는데 엄마 노릇을 잘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할 때가 많다. 로블록스 같이 해주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근데 로블록스 개노잼..
추석 전까지 창호를 결정하느라 바빴다. 시스템 창호를 하기로 하고 알아보니 국내 브랜드는 엘지밖에 없었고 대부분 독일 등 유럽에서 들어온 브랜드였다. 여기 저기 견적을 냈는데 그때마다 신랑은 집 전체 창호 크기와 모양, 문열리는 방향을 정리해서 표로 보냈더니 대부분 사장님들이 ‘보통 꼼꼼한 것이 아니다’ 라며 혀를 내두름. 애니웨이, 결국 시스템 창호는 너무 무거워서 울집 어린이가 절대 열 수 없는 정도였고 생각만큼 내 마음에 들지 않았으며 심지어 예산의 2배 가량이라 포기함. 비싸도 할까 했는데 모델하우스에서 문짝을 열어보는 순간 ‘아! 아닌 거 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밀성이 좋다는데 혹시나 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문을 열지 못한다면... 이래서 무자식이 상팔자인 것....(?) 예전에 살던 아..